집착! 광기!

어떤 분이 영화 ‘팬텀 스레드’를 꼭 보라고 추천하며 스토리 라인을 이야기 해주는 걸 듣는데 설명이 어찌나 찰진지 머릿속에서 수많은 팬픽/호모 소설이 스쳐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까지 오른 영화를 그런 것들(?)과 동류로 취급해 버린 건 내 소양의 한계 때문이지만, 주류 문화이든 비주류 문화이든 그 완성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틀어진 애정에서 비롯된 관계를 통해 팽팽한 성적 긴장감을 보여 주고 싶은 욕구는 대동소이한 것 아닌가. 좀 더 변명하자면 그 방면에서 철저하게 소비자인 나는 미숙하더라도 자신의 상상을 어떻게든 구현해 낸 창작자들을 존경한다. 주류 문화가 생산한 캐릭터를 빌리는 것도 캐릭터 안에서 자신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한 법이다. 개성을 잃지 않으며 다양한 이미지로 변주 가능한 캐릭터를 창작한 쪽이 더 대단하다는 건 말해봐야 입만 아픈 얘기고.

문화적 소양 부족을 변명하는 말이 길기도 하다.

+ 시간이 나는 김에 받아서 보려고 했더니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라 영화값이 아직 좀 비싸네? 옥수수의 고지에 따르면 5월 3일에 가격다운이 있다고 하니 5월 3일 이후에 받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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