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네루다 100편의 사랑 소네트 중 92번

스페인어를 공부하라는 뜻인지 내 서피스 언어 설정이 자꾸 스페인어로 변경되고 있다. 핑계 김에 오랜만에 뇌세포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스페인어 관련 지식을 꺼내 써 봤다. 사실은 뒤적거리다 본 시의 시어가 어쩐지 스팍커크를 떠올리게 하더라고.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고 당신은 살거든,
고통에 너무 많은 자리를 내 주지 말아.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죽고 내가 살거든,
우리가 함께 살아 있던 그런 공간은 없는 거야.

밀가루가, 모래알이
시간이, 정처 없이 흐르는 물이, 떠도는 바람이
항해하는 먼지처럼 우리를 이끌었어.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만날 수가 없었어.

우리가 만났던 그 목장을
아, 그 작은 무한을! 함께 되돌리자.
하지만 이 사랑은, 이 사랑만큼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이 사랑은 태어나지도 않아서
긴 강처럼 죽지도 않고
땅을, 입술을 바꿀 뿐이니까.


Amor mío, si muero y tú no mueres,
no demos al dolor más territorio:
amor mío, si mueres y no muero,
no hay extensión como la que vivimos.
 
Polvo en el trigo, arena en las arenas
el tiempo, el agua errante, el viento vago
nos llevó como grano navegante.
Pudimos no encontrarnos en el tiempo.
 
Esta pradera en que nos encontramos,
oh, pequeño infinito! Devolvemos.
Pero este amor, amor, no ha terminado,
 
y así como no tuvo nacimiento
no tiene muerte, es como un largo río,
sólo cambia de tierras y de labios.

– 파블로 네루다 「100편의 사랑 소네트 중 92번」

 

문학동네에서 나온 정현종 시인의 번역본도 있긴 한데 내 기준으로 별로 멋도 없고 원문이랑 비교했을 때 음? 싶은 부분도 있어서 부족한 스페인어 지식을 박박 긁어서 옮겨 보았다. 스페인어 언어 지식 부족으로 결과물에 자신은 없지만;;; 오랜만에 머리 많이 썼네.

아, 사용된 원문은 Losada 출판사에서 출판된 Cien Sonetos de amor 1999년 초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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