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팍/커크 일픽 추천] Hello, My Loneliness

Hello, My Loneliness (39,272자)

비욘드 이후, 5년 탐사의 종료가 멀지 않은 시점에 스팍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보내지 못하고 몸으로 부딪치는 커크와, 커크 곁을 지키고 싶은데 자꾸 거리를 두니까 몸이라도 부딪치는 스팍의 이야기.

Farewell Letter
문자 그대로 정해진 일과가 되어버린 업무를 마친 뒤 샤워를 하고 커피를 새로 내린 다음 문서 파일 하나를 패드 화면에 띄웠다. 이미 몇 번이고 퇴고한 문서지만 그 속에 포함된 이름과 직함을 눈에 담자 약간 심장이 덜컥였다. 숨을 죽이고 패드 화면 속의 그 문자열을 손가락으로 살짝 쓰다듬어 보았다.

어마어마한 수신자와 정형화된 구문으로 채워진 앞부분은 건너뛰고 그 아래에 작성한 문장의 흐름, 논지의 일관성, 단어의 뉘앙스를 신중하게 확인했다. 사흘 전 자신이 고민 끝에 결정한 형용사구가 마음에 걸려 사전, 시집, 수사학 데이터를 끌어내 더 적절하고 더 아름다운 표현을 선택했다.

과도한 미사여구는 지양하고 양식과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논리성을 갖추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차분하고 낭비가 없는 아름다운 문장이 되었으면. 이 문서를 본 분별 있는 누군가에게 이 문서를 작성한 커크의 예사롭지 않은 열정과 고통스러울 정도의 애절함이 조금이라도 전해진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처럼 귀하고 소중한 사람을 내어 주는 것이니 부디 그를 소홀히 취급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커크가 뭘 쓰는지는 뒤에 나옴.

 

Too many rules
언젠가부터 불린 적 없는 이름. 커크가 하지 말라고 한 기억이 없으니 그건 스팍이 정한 규칙일 것이다. ‘함장님’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짐’이라고도 부르지 않는 침대 위의 스팍은 종종 가만히 뭔가를 견뎠다.

(네게 상처를 주는 건 나인가…….)

짐, 당신을 소중하게 대하고 싶습니다. 스팍은 종종 그렇게 말했다. 불만이나 불안한 게 있다면 말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도 말했다. 다정한 거짓말과 거칠고 음란한 말에만 익숙했던 커크는 그런 올곧은 성실함에 행복하고 간질간질한 한편으로 조금 두렵기도 했다. 스팍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그러니까 언젠가 반드시 끝나버릴 관계를 말로 정의하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다. 커크가 두려워 멈칫하는 사이 둘 사이에는 시간만 흘렀다.

(중략)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지 못하는 자신이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조금만 더, 이번이 마지막이야. 하다못해 네가 진심으로 거절할 때까지만… 계속 변명을 반복하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 범위를 키워온 관계였다.

(중략)

어떤 여성이라도 괜찮았다. 스팍보다 젊어도, 나이가 많아도, 고집이 세거나 어른스러운 것도 상관없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자기 멋대로 스팍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두려워하지 말고 스팍의 성의를 받아들이고, 행복과 고독을 함께 나누며 가능하면 스팍과 함께 영원히 세월을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힘들지만, 몇 년 안에는 힘들겠지만, 커크에게도 언젠가 분명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가 오면 스팍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너는 언제나, 영원히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Foolish Man Says
“짐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신 벌칸에서 온 요청을요. 덧붙인 스팍의 말에 맥코이는 눈으로 더 말해보라고 독촉했다.

“사흘 전, 벌칸 최고평의회 관계자가 재차 연락을 했습니다.”

스팍의 목소리는 냉정함을 넘어 마치 입력된 문장을 읽는 컴퓨터처럼 특징이 없었다. 그 무감정함 속에 스팍이 받은 충격이 드러났다.

“엔터프라이즈의 함장 제임스 T 커크 대령께서 제 공로 및 새 직위의 적합성을 높이 평가하며, 취임 요청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요지로 작성한 추천서를 이미 전달하셨다더군요.”

(그 멍청한 놈이……!)

맥코이는 제대로 꼬인 친구 녀석에게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필 이런 상황에 그렇게 나오기냐.

“함장님의 판단은…… 논리적으로 볼 때 현명하며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맥코이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스팍은 손에 든 잔을 응시한 채 커크를 직함으로 부르며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5년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귀환하면 선원 대부분은 승진이나 그에 상응하는 배치전환 대상이 될 겁니다. 스타플릿의 인사 제도는 표준 관료제를 모범으로 삼아 설계되어 있습니다. 서열에 따라 승진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승진시키려면 보통 그 위의 상급자를 승진시켜 자리를 만들어야 하고요.”
“……”
“제가 이대로 스타플릿 사관으로 근무를 계속한다고 가정하면, 이후 함장님이 지휘하는 함선에서 제가 일등항해사로 근무할 수 있는 확률은 9.25%가 되지 않습니다. 제 존재가 함장님께 도움이 되는 시기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마치 흘러가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아쉬워하는 것 같은, 그리움과 애석함이 가득한 말투였다. 아무 말도 없이 쳐다보는 맥코이에게 잠시 시선을 준 스팍이 말을 이었다.

“추천서의 사본을 확인했습니다. 정밀하고 논리적인,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이었습니다.”

짐이 사실은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오랜만에 깨달았다고 중얼거린 스팍의 흔들림 없는 차분한 눈동자를 본 맥코이는 문득 이 벌칸인 혼혈이 눈물을 흘릴 것 같다는 무서운 상상이 떠올라 그 생각을 지우려는 듯 술잔을 비우고 악담을 했다.

“……그딴 건 사전이나 교본 같은 걸 보고 썼겠지.”
“그 추천서가 그의 대답이자 작별 인사라면 받아들일 수밖에요.”

지난 사흘 간 근무 중에도 계속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스팍이 조용한 목소리로 고백했다.

 

Just Say Yes
“……아까 취임 요청을 거절한다고 말했던 건 진심이야?”
“그럴 생각입니다. 벌칸인의 의무는 따르지 못하겠지만 지금 제게는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내 혼신의 추천서가 쓰레기가 될 거라는 소리군.”

말하지 못했던 여러 집착을 고르고 골라 아름다운 말로 포장한 혼신의 러브레터. 거의 유서를 쓰는 기분으로 써 내려갔는데.

“짐, 벌칸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 및 최고평의회와의 우호적인 교류에는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평의회와의 우호적인 교류’라.”

커크는 될 대로 되라는 듯 입매를 말아 올렸다. 목구멍에 억눌렀던 감정의 파도가 이미 머리끝까지 치올라 심장 박동에 맞춰 온몸에 팔딱팔딱 뛰었다.

“그런 것들에게 내가 진심으로 호의를 보였을 거라고 생각했어?”

살짝 흔들리는 눈동자로 의도를 묻는 스팍을 노려보듯 마주보며 커크는 담담한 말투로 눈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가득한 충동을 털어놓았다.

“네게 흐르는 어머니의 피를 지금도 아무렇지도 않게 ‘불리한 조건’이라고 표현하는 주제에, 스팍 대사가 돌아가시고 네가 이렇게 스타플릿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니까 손바닥 뒤집듯 너를 칭찬하며 네가 목숨 걸고 쌓아 올린 것들을 전부 버리고 자기들을 위해 공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슬픔이라고도, 분노라고도 할 수 없이 엉망진창으로 억눌려 있던 뭔가를 입으로 토해낸 뒤에는 이제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싫어. 오만하고 권위적이고 배타적인 그곳에서 널 진심으로 소중히 대해 줄지도 알 수 없어. 그런데, 그럼에도……”

숨을 쉴 수 없는 괴로움과 물리적인 심장의 아픔에 헐떡이며 커크는 어느새 일어나 있던 스팍의 전신을 눈에 담았다.

“그럼에도 그 행성은…… 그 행성은 이제 네가 사랑하는 고향이야.”

천천히 다가오는 스팍의 마른 몸이 어렴풋이 일그러진 모양을 보고 자신이 너무나 흥분하는 바람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팍. 네가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든 그 뜻을…… 최대한 존중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Hello, My Loneliness

“짐, 대체 왜죠?”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스팍에게 커크는 당연한 소리를 묻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뭐긴, 가장 좋은 거절 방법을 생각하려고 그러지.”

우리 편이 될 것 같은 사람은 지금 우리 편으로 만들어 두고, 쉽지 않을 것 같은 상대는 약점을 잡아 둬야지. 이 말을 하며 호전적으로 웃는 커크를 보며 스팍은 ‘가장 좋은 거절 방법’이라고 중얼거렸다.

“맞아. 이번에 거절한다고 해서 대놓고 싸울 필요는 없잖아. 네 고향이기도 하고 네 아버지를 곤란하게 해도 마음이 불편해. 평의회의 결정을 따르지는 못한다고 해도 따로 우리 편을 만드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나중을 위해서라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지.”

앞으로의 일은 둘이서 생각해서 결정하자며? 커크가 스팍의 얼굴을 쳐다보자, 스팍은 약간 감격한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하며 두 팔로 커크의 몸을 꼭 껴안았다.

(중략)
“앞으로 그런 짓은 절대 하지 않을게. 반드시 널 소중히 대할게.”

약속해. 진심을 담아 속삭이며 왼쪽 어깨에 입을 맞추자 스팍이 살짝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커크를 들어 안고 볼과 볼을 맞대더니 다정한 목소리로 상상도 못한 말을 했다.

“상처를 입혀도 괜찮습니다. 당신과 저는 다른 존재니까 분명 앞으로도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있겠지요. 저도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이야기할 생각이고, 당신 역시 아무 것도 참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하는 동안 눈동자에 담긴 분위기, 입술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스팍이 진심으로 웃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힌다고 해도 그 상처는 분명 당신이 치료해 줄 테니까요. 그러니까 얼마든지 흉터를 남겨 주세요. 얕든 깊든, 작든 크든, 앞으로도 영원히요.”

(중략)

‘-당신에게 입은 무수한 상처의 흔적이 언젠가 제 고독을 달래 줄 테니까요.’

엄청나게 생략한 건데, 엄청나게 발췌해 버렸다… 일본어는 번역기도 그럭저럭 쓸 만하니까 많이 읽고, 좋아요 많이 남겨 주시고, 나랑 감상도 공유해 주시면 좋겠다.

발레 4개월

의자에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인데 운동을 안 했더니 허리가 무너져서 급기야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을 지경이 됐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코어 근육 발달과 자세 교정에 좋다는 발레를 시작했다. 마침 집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발레 학원이 있어 수강료를 문의했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렴해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여름도 지나가고 레오타드만 입기에는 추운 계절이 됐다. 덕분에 여태 등록할 때 학원에서 산 기본템만 쓰다가 처음으로 발레용품을 알아보았다. 발레 가디건 중에서는 레페토의 가디건이 참 예뻤지만 가격이 거의 15만원이라 구경만 했고, 레오타드도 하나 더 살까 했더니 예쁜 건 다 비싸더라. 배보다 배꼽이 클 순 없다는 생각으로 얼른 정신을 차리고 어깨와 팔이 드러날 정도로 시원한 네크라인에, 얇고, 동작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몸에 붙으면서, 길이는 너무 길지 않은 긴팔 면 티셔츠를 2장에 10800원, 무료배송으로 구매했다. 이왕 장비 구매를 시작한 김에 끈이 길고 신축성이 없어 늘 불편하다고 느꼈던 발레 스커트도 마련했다. 알아보니 스트레치 밴드를 사용한 것과 밴드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 있는데, 이것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래도 비싼) 스트레치 밴드를 사용한 것을 선택하고 대신 여러 개 구매해 나의 밋밋한 기본형 블랙 레오타드에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새 레오타드는 겨울이 지나고 다시 날이 따뜻해질 때 사는 걸로…

발레 수강 목적이었던 허리 통증 완화는 이미 달성해서 최근에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맨바닥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도 허리가 예전만큼 아프지 않다. 심지어 배에 힘을 주면 근육이 꿈틀거리는게 보일 만큼 복근이 발달하기도 했다. 어제는 허벅지 잡고 윗몸 일으키기를 30회나 했는데 숨도 가빠지지 않더라. 힘이 남아돌던 고3 때도 힘들어 했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경미하게 있던 오십견도 언제 있었냐는 듯 싹 나았다. 이제 내 발레 목표는 토슈즈를 신는 거다. 그때까지 계속 발레할 수 있기를…!!!

Shine Like the Sun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 중 최근에 들은 “해야”는 kyliselle님의 스팍커크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도 좋고 노래도 좋으니 다들 감상해 보셨으면 좋겠다!!!

 

 

 

Shine Like the Sun

= = =

커크도 곧 도착하겠지만 지금 스팍은 혼자였다. 혼자라서 염치없이 비밀스러운 사랑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스팍은 태양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눈을 감았다. 온몸으로 햇살을 받았다. 몸을 데우고 오랫동안 지속되던 함선 생활의 냉기를 날려 버렸다. 사막의 빛나는 태양에 젖어 그 열기에 몸을 쬐며 내심 만족이 차올랐다. 수 년 만에 진정으로 따뜻함을 느끼며 손바닥을 들어 올려 열기로 민감한 손바닥을 녹였다. 얼음 같던 시간은 잊었다. 할 수만 있었다면 가르랑거렸을 것이다.

“Las’hark.”

스팍은 뒤에서 들려온 조용한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태양을 흠모하는 데 푹 빠져서 커크가 물질화되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지금처럼 은밀하고 감정적인 순간을 들켰다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자제력도 아직 온전치 못한 스팍이 몸을 돌렸다.

“벌칸어로 태양이란 단어를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그게 중요해?”

스팍의 질문에 커크가 지친 듯 되물었다.

스팍이 깊게 숨을 쉬며 몸을 돌렸다.

“아닙니다.”

스팍이 자제하며 대답했지만 끝도 없이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다.

“중요하지 않지요.”

커크가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커크가 다시 조용히 말을 걸었다.

“너…”

커크가 마른 침을 삼켰다.

“너는 태양이 좋아?”

스팍은 본드를 통해 커크에게서 며칠 만에 처음으로 희미한 희망의 흔적이 떨리듯 밀려오는 걸 차갑게 받아들였다. 여전히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스팍은 이를 무시했다. 스팍은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쌀쌀맞고 감정 없는 목소리로, 한때 자신의 어머니를 울리기도 했던 바로 그 목소리로 커크에게 쏘아붙였다.

“물론 저는 태양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주장은 지극히 우습기만 하군요. 태양이란 원소가 타오르는 형체일 뿐입니다. 그저 존재하는 것이죠. 저는 태양에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본드를 통해 상심의 큰 고통이 밀려왔고, 스팍은 그 강력함에 한 발짝 물러나야 할 정도였다. 깜짝 놀란 스팍이 커크의 눈을 바라보았고…

익숙하지 않은 좌절감과 함께 문득 스팍은 자신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험에 실패했음을 알게 되었다.

커크의 아름다운 눈을 통해 무언가가 거칠게 닫히는 것을 보았다. 마치 셔터가 닫히듯, 성의 쇠창살이 내려오듯…

그리고 커크의 눈은 텅 비어 버렸다.

둘의 본드와 함께.

= = =

스페인어 공부 겸 스팍커크 덕질하기

언어 덕후지만 언어를 독학한 적은 없다. 아무리 언어가 좋아도 제대로 독학하는 사람들처럼 효율 추구형 공부는 재미없어 못하겠고 영어 공부 겸 영픽 읽듯 나는 스팍커크 스페인어 팬픽을 읽어야겠다.

 

Kudo수로 정렬한 스페인어 스팍커크 팬픽

읽어 볼 스페인어 픽 (Kudo순, 스페인어 오리지널만)

5 veces en las cuales culparon a Spock por la naturaleza de su genética y 1 vez en la que él mismo se adjudicó la responsabilidad(스팍의 유전자가 문제였던 다섯 번의 상황과 스팍에게 책임이 있는 한 번의 상황)

42476 words

  • baja autoestima(낮은 자존감), Inseguridad(자신감 부족), Mpreg(남성 임신), Romance(로맨스), El pobre Spock es siempre quien paga los platos rotos(불쌍한 스팍은 항상 덤터기를 쓴다)

줄거리
Cinco diferentes momentos en que Spock se ve en la situación de aceptar lo que le acarrea su biología mixta como Vulcano y Humano, yendo desde sentirse menos que los demás, hasta sentirse especial. Este es mi primer Spirk y lo estoy escribiendo por el mes del Spirk (Setiembre) con mucho cariño, espero que les guste.
다른 이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던 스팍이 자신을 특별히 여기기까지, 인간 혼혈이라는 스팍의 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발생한 다섯 가지 상황들. 스팍커크 달(9월)에 사랑을 담아 쓴 저의 첫 번째 스팍커크 픽입니다. 좋아해 주시면 좋겠네요.

— 첫 문장부터 어려웠다 orz

 

El planeta al borde de la eternidad(행성부터 영원까지)

37872 words

  • no es que no haya algo que advertir(특별히 알릴 게 없어요), es que prefiero no advertirlo(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줄거리
Un accidente durante una misión deja a Jim y a Spock varados en la Tierra, año 2015, durante varios meses. Lo único que pueden hacer es esperar pacientemente a que llegue el momento de regresar. O eso cree Jim, hasta que Spock tiene una idea.
짐과 스팍은 임무 중 사고로 2015년의 지구에 몇 개월이나 불시착하게 된다.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구조가 도착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것뿐. …이라고 짐은 생각했지만 스팍이 아이디어를 낸다.

 

그리고 짧은 픽

COMPATIBILIDAD(찰떡궁합)

1680 words

  • 알파/오메가, 알파/베타/오메가 관계, Mpreg 암시, 오메가 커크, 알파 스팍, 번식기/히트(In heat)

줄거리
Kirk tiene un pequeño problema con sus supresores, y con la capacidad de los vulcanos de ser atractivamente similares a un alfa humano.
커크는 알파 휴먼과 유사하게 매력적인 벌칸의 능력과 억제제 때문에 약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스팍커크라 그런가? 꾸역꾸역 읽히긴 하네. 어처구니가 없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로 블랭킷 퍼미션 준 사람은 없지만 공부삼아 조금씩 옮겨 볼까…….. 일단 알파오메가 소설 좀 읽어보고 생각하자.

[스팍/커크 영픽 번역] In Time (7장: 열여덟 살 -3-)

Transformative Works Statement:

I hereby give permission for anyone to translate any of my fanfiction works into other languages, provided they give me credit and provide a link back to my profile or the original work. Thank you for the interest; I’m always honoured when people ask to translate my work. 🙂


계속 읽기

덕질로 성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박사논문 피인용은 그 범위에 없었다.

어쨌든 언어덕질과 스팍커크 덕질이 절묘하게 콜라보레이션한 결과물이 인용되어 매우 즐겁다. 덕질 두 가지를 동시에 인정받은 기분이랄까.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어 부끄럽지만,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알면 되지. (처음의 당황스러움을 극복하고 즐기는 중)

팬픽에 내 이름이 Third Wheel로 나온 적도 있었지. 내 덕질 어디까지 가려는가.

참고 논문: 팬픽션의 생성 구조 연구 : <스타 트렉(Star Trek)>을 중심으로 = A Study on Generative Structure of Fanfiction

파블로 네루다 100편의 사랑 소네트 중 92번

스페인어를 공부하라는 뜻인지 내 서피스 언어 설정이 자꾸 스페인어로 변경되고 있다. 핑계 김에 오랜만에 뇌세포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스페인어 관련 지식을 꺼내 써 봤다. 사실은 뒤적거리다 본 시의 시어가 어쩐지 스팍커크를 떠올리게 하더라고.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고 당신은 살거든,
고통에 너무 많은 자리를 내 주지 말아.
사랑하는 이여, 당신이 죽고 내가 살거든,
우리가 함께 살아 있던 그런 공간은 없는 거야.

밀가루가, 모래알이
시간이, 정처 없이 흐르는 물이, 떠도는 바람이
항해하는 먼지처럼 우리를 이끌었어.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만날 수가 없었어.

우리가 만났던 그 목장을
아, 그 작은 무한을! 함께 되돌리자.
하지만 이 사랑은, 이 사랑만큼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이 사랑은 태어나지도 않아서
긴 강처럼 죽지도 않고
땅을, 입술을 바꿀 뿐이니까.


Amor mío, si muero y tú no mueres,
no demos al dolor más territorio:
amor mío, si mueres y no muero,
no hay extensión como la que vivimos.
 
Polvo en el trigo, arena en las arenas
el tiempo, el agua errante, el viento vago
nos llevó como grano navegante.
Pudimos no encontrarnos en el tiempo.
 
Esta pradera en que nos encontramos,
oh, pequeño infinito! Devolvemos.
Pero este amor, amor, no ha terminado,
 
y así como no tuvo nacimiento
no tiene muerte, es como un largo río,
sólo cambia de tierras y de labios.

– 파블로 네루다 「100편의 사랑 소네트 중 92번」

 

문학동네에서 나온 정현종 시인의 번역본도 있긴 한데 내 기준으로 별로 멋도 없고 원문이랑 비교했을 때 음? 싶은 부분도 있어서 부족한 스페인어 지식을 박박 긁어서 옮겨 보았다. 스페인어 언어 지식 부족으로 결과물에 자신은 없지만;;; 오랜만에 머리 많이 썼네.

아, 사용된 원문은 Losada 출판사에서 출판된 Cien Sonetos de amor 1999년 초판본이다.

[스팍/커크 영픽 추천] words and phrases (better left unsaid)

words and phrases (better left unsaid) by cptnjtk
3263 words

 

Some things, Jim supposed, were too personal to share with others and best kept only in memory.
짐은 생각했다. 어떤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에 너무나도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냥 기억으로만 남겨 두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계속 읽기

방송대(방통대) 편입 합격

 

01

20살에 대학 입학 했을 때보다 더 진심어린 축하를 받은 것 같다. 그땐 인문계를 나와 대학 가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었고, 큰 노력을 한 건 없는데 가고 싶은 학교 갈 수 있는 성적 무난하게 나와서 원서 쓰고 합격한 경우라 주변에서도 “어, 그래. 합격했구나.” 같은 반응이었다. 이번에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더 하겠다는 선택이 큰 가산점을 받은 모양인지 진심으로 격려와 응원을 해 주는 사람이 많았다. 일단 시작이 좋다.

 

02

시간표는 이렇게 짰다. 방송대(방통대)  편입을 결심하고 짬 날 때마다 정보 검색을 통해 졸업 이수 학점을 고려한 시간표를 미리 짜 둬서 어렵지 않았다. 일단 서버도 쾌적했고. 엄마도 기억할 정도로 처절했던 수강신청은 이제 없어!!! 어차피 편입생은 4학기 동안 수강 신청 학점과 상관없이 등록금이 동일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꽉꽉 채웠다. 4학기 만에 졸업하려면 여유가 없기도 하고;;; (4학기만에 졸업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나처럼 학교에서 짜 준 과목을 듣지 않고 수강신청 교과목을 변경하는 경우 등록할 때 교재대를 내면 차액 정산이니 뭐니 귀찮아지기 때문에 출판문화원(http://press.knou.ac.kr/index.do)에서 교재를 따로 주문하는 게 편하다. 나는 가상 계좌 발급 오류를 겪어서 한 번 고객센터와 통화하고 재주문까지 완료했다. 학교 메일도 신청했다! 방송대(방통대) 학교 메일은 무려 클라우드 용량 제한이 없다는 G Suite임! 그래서 아이디 신청할 때 덕질 아이디로 할까 일반인용 아이디로 할까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일반인용으로 무난하게 했다. 빨리 입학 처리 되어 수업 들은 거 반영되면 좋겠다. 성격이 급한 사람도 아닌데 이상하게 설렌다. 시험은 고달프겠지만 아직까지는 이 모든 과정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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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누워서 수업 들을 마음 가득한 와식 생활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눈이 왔으니 Wedding X-mas

돌아갈 곳이 없다는 걸 너도 알고 있잖아
이제는 나의 품에서 아름다운 꿈만 꾸렴
맹세할게 다시는 너를 놓아주지 않아
알아 너의 눈에 눈물을
내 곁에 있어줘
난 너를 사랑해

돌아갈 곳이 없다니… 이건 또 웬 무서운 소리지 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째 가사가 웃으며 다정하게 협박하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는 애 데려다 억지로 결혼 진행하면서 ‘이제 늦었어. 내 품에서 다시는 안 놓을 거야. 사랑해.’

집착 광공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